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여전히 뜨겁고 불편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과거 팔레스타인은 영국의 통치하에 자치령으로서 존재했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영국과 프랑스는 아프리카와 중동에 대한 지배권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 가운데 1920년대를 전후로 현재의 중동 국가들과 북부 아프리카의 국가들이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배권은 여전히 영국이 가지고 있었다.
이 땅에 살던 이들은 영국의 지배를 원하지 않았고 영국과 대립되는 아랍 무슬림 형제단들이 탄생하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무슬림 형제단들과 뜻을 같이하는 반 영국 유대인들도 존재했었다. 이들의 목적은 같았다. 영국을 타도하고 팔레스타인의 자유 쟁취가 목표였다. 이때만큼은 팔레스타인 아랍인과 팔레스타인 유대인들이 하나로 뭉쳐 졌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정치적, 경제적 관계 그리고 본질적으로 민족적 지향성이 서로 다르기에 결국 불편함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불편함을 드러낸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밀려나기 시작한 아랍 상인 들이었다. 그들은 싸고 획기적인 유럽식 농법을 적용한 유대인 농장에 경쟁력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유대인들은 보다 확실하게 상권의 우위를 점령 하면서 농수산물 수출에서 아랍 상인들을 넘어섰다. 그리고 이런 유대인들의 성공은 보다 많은 유대인들을 팔레스타인으로 불러 오는 계기가 되었다.
유대인들이 늘어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아랍인들은 무슬림 형제단을 통해서 영국에 압력을 넣었고 유대인들과 아랍인들 간의 긴장은 더욱 팽배해졌다. 이후 아랍인들의 폭동이 일어나고 많은 유대인들이 죽었다.
유대인들은 당연히 복수를 원했고 이 분쟁은 점차 커져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영국은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필 위원회(Peel Commission)를 파견하여 사태를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그 때 나온 결론으로 1937년 팔레스타인 분할안이 나오게 된다.(왼쪽그림1)
하지만 이 분할안은 유대인들에게 전적으로 불리한 구조의 땅 분배였다. 아랍인들에게 거의 대부분의 땅을 주고 자투리 땅을 유대인들에게 준 것이다. 이로 인해 유대인들은 분노하게 되고 다시금 분쟁이 발발하게 된다.
영국은 유대인들의 분쟁을 일시에 제압하고 오히려 유대인들의 재산을 압류하고 아랍 상인들의 손을 들어주게 된다. 이것이 후에 유대인들의 복수의 계기가 된다. 하지만 1937년 이후에 영국은 독일과 이탈리아가 일으킨 제2차 세계대전에 휘말리게 되고 결국 중동에 대한 통치력을 상실하게 된다.
전쟁이 끝난 후 영국은 더 이상 중동에 대한 통치력을 유지할 수 없게 됐고, 유엔(UN)에 모든 권한을 일임하게 된다. 영국은 1948년 5월 14일 팔레스타인에 대한 통치권을 반환한다는 결의에 서명하게 되고 팔레스타인은 유엔의 손에 의해서 운명을 결정짓게 되었다. 하지만 유엔에게는 하나의 큰 문제가 있었다. 바로 전쟁에서 살아남은 유대인들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은 유래가 없는 잔혹한 역사를 남겼다. 바로 홀로코스트였다. 살아남은 유대인들은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했고 이로 인해 이들이 살 수 있는 땅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 유엔의 가장 큰 숙제였다
미국과 영국 그리고 다른 서방 국가들은 유대인들에 대한 미안함과 부끄러움으로 결국 영국령 팔레스타인에 유대국가를 설립하는 것을 허락하고 영토 분할령을 제안했다. 그것이 1947년 분할안이었다.
하지만 이 분할안은 유대인들에게 가혹한 것이었다. 대부분의 비옥한 영토는 아랍인들에게 돌아가고 사막이 전부인 네게브와 해안가 일부만이 그들에게 주어진 전부였다. 그리고 예루살렘과 중부는 여전히 국제통치령 안에 두게 된 것이다. 반쪽도 아닌 일부만이 그들에게 주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초대 수상이었던 벤구리온은 그것만이라도 확보해야한다고 주장했고 결국 1948년 5월 14일 영국으로부터의 독립과 함께 이스라엘 국가가 탄생하게 됐다.
이스라엘 국가가 설립되자 아랍 국가들은 이런 유엔의 결정에 찬성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유엔의 팔레스타인 내 유대국가와 아랍국가 설립을 반대하였다.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이 독립을 외치던 그 순간 아랍의 4개국 연합(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은 제2차 세계대전의 무기와 군대를 이끌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영토를 침범했다. 그렇게 1차 중동 전쟁이 시작되었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이 시작된 것이다. 여전히 그들은 이스라엘이 침략해 자신들의 땅을 빼앗았다고 생각하며 싸우고 있다.
그러나 오늘 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런 분쟁은 사치다. 아침 일찍 예루살렘에 일을 하러 나서는 베들레헴에 사는 팔레스타인들에게는 분쟁은 불편함이다. 멀고도 가까운 이웃, 사람이 보이고 그들의 삶이 보인다면 지금 우리가 뉴스에서 보는 분쟁은 결국 아무것도 아니며 쓸데없는 소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도 삶 속에서 하나님이 그들을 돌보시는 것을 느끼면서 이 땅의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