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스라엘이라고 하면 어떤 것을 떠올릴까?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이스라엘은 친근하면서도 멀게 느껴질 것이다. 이스라엘은 어떤 나라일까? 그곳에 사는 유대인들은 어떤 사람일까? 현재를 그 땅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살아갈까? 이 지면을 통해서 과거 성경 속의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현재의 이스라엘, 그리고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몰랐던 것과 모르고 지나간 이야기들을 나누길 원한다.
이스라엘은 여러 가지로 재미있는 나라이다. 중동의 작은 국가, 그리스도인과 유대인들 무슬림들에게 성지인 나라, 중동의 10억 아랍인들 사이에 있는 작은 국가이다. 국토는 세로는 길고 가로는 짧은 길게 늘어진 나라이다. 전체 면적의 3분의 2가 광야로 되어 있는 전라도만한 작은 국가가 1948년에 독립한 이후 4번의 큰 전쟁과 작은 분쟁 속에서 아랍의 거대한 세력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버텨온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
이 나라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건 하나님의 역사하심이었다. 수많은 인물들이 현대 이스라엘의 중심에 있었다. 그 중 이스라엘의 독립에 있어서 반드시 언급되는 사람이 건국의 아버지 ‘다비드 벤 구리온’이다.
유럽에 퍼져 살던 유대인들은 지속적인 위협 속에서 그들의 정체성을 지켜왔다. 반유대주의가 계속 늘어가던 19세기말 ‘테오도르 헤르쨀’이란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유대 국가론을 제창하면서 유럽과 세계에 퍼져있는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을 시오니즘연합이라는 기구 아래에 규합하기 시작했다. 그때 벤 구리온은 처음으로 유대국가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의 꿈은 19세에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하면서 시작된다. 유대국가 건설과정에서 수많은 어려움과 시련이 있었지만 그에게는 확고한 신념과 꿈이 있었다. 그의 신념은 유대국가야 말로 유대인들의 목표이며 생존이었고, 이 꿈은 성경에서 비롯된 그들의 정체성에 기인한 것이었다.
이스라엘이 독립할 당시 유대인들이 살 수 있는 땅은 제한적이었고 나머지는 남쪽으로 펼쳐진 광활한 네게브 사막뿐이었다. 작물을 키울 수 없는 쓸모없는 땅이었지만 벤구리온은 그 곳에서 이스라엘의 미래를 보았다. 그가 은퇴한 1953년부터 1973년 죽기까지 그는 남은 삶을 네게브 사막의 키부츠에서 보냈다. 그는 모세를 가장 존경하고 본받고 싶어했다. 그는 신명기의 말씀을 항상 상기하며 그 약속을 믿어왔다. 그는 하나님의 약속이 이 곳, 이스라엘에 실현 되었음을 믿었다. 그는 신념의 사람이었다.
그는 말하길 “이스라엘 땅에서 현실주의자가 되기 위해선 기적을 믿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이야 말로 유대인 생존의 증거이며 목적이라고 항상 말했다. 불안한 세계 정세 속에서 독립이라는 불가능을 가능케 했으며 민족의 부흥을 위해 자신을 아낌없이 바친 신념의 지도자 벤 구리온. 이스라엘은 여전히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고 그 생존의 위협에서 굳건히 이겨내고 있다. 그러나 그런 위협 속에서도 기적같은 국가의 탄생을 일구어낸 그는 이스라엘의 역사와 국민들의 마음속에 지주처럼 남아있다.
아무것도 없는 광야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어지길 바랬던 벤 구리온의 믿음이야 말로 기적을 현실로 만들어낸 것이었다. 현실성 없는 맹목적인 믿음이 아닌 실천으로 기적을 현실로 일구어낸 벤 구리온의 믿음이야 말로 우리가 가져야 할 믿음이 아닐까? 오늘날에도 이스라엘 사람들은 사막이 초원으로 변할 것이라는 믿음을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다. 광야에 샘이 흐를 것을 믿고 그것을 허황된 환상이 아닌 현실로 이루어내는 것,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는 히브리서의 고백, 그것이야 말로 기적의 본질이 아닐까.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히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