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매서운 겨울 추위 속에 동역자님들의 안부를 묻습니다. 이스라엘의 겨울은 한국보다 춥지는 않지만 이른 아침과 밤의 쌀쌀함을 느끼다 보면 저절로 봄을 기다리게 됩니다. 저희는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에 이제나 저제나 비를 기다립니다. 비를 기다리다 보니 하늘을 올려보는 순간들이 자주 찾아옵니다. 구름 한점 없는 푸르른 하늘, 동화책 같은 구름들, 비를 잔뜩 머금은 것 같은 잿빛 구름들을 보다 보면 우리 주님의 손길이 자주 느껴집니다. 그 어느 것 하나도 아름답지 않은 것들이 없습니다. 어려운 상황과 환경 속에서도 주님의 손길과 시선을 잊어버리지 않는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함께 하기를 소망합니다.
이스라엘은 전쟁이 발발한지 140여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휴전 협정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여전히 알 수 없습니다. 생사여부조차 파악되지 못한 인질들과 가족들 힙겹게 피난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가자 지구의 주민들을 위한 기도가 더욱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매일 이어지는 어렵고 힘든 전쟁의 소식 가운데서도 주님께서는 저희의 삶을 다양하고 넘치는 은혜들로 채워 주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눠볼까 합니다.
예배와 기도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 가운데서도 저희 공동체는 예배 장소를 새롭게 이전해서 새로운 시간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떠나갔던 학생들도 대부분이 돌아왔고 12월 말에 이스라엘의 대학교들은 어렵게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이스라엘 모든 도시들도 일상을 살아내기 위해 고군 분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와 경찰들은 가자 지구 외에도 이스라엘 지역내에 이스라엘 시민으로 살고 있는 아랍인들 가운데 하마스를 지지하는 세력들, 또다른 아랍 자치지구 내에서 이스라엘 경내로 시도되어지는 테러와 공격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소집되었던 예비군들이 집으로 속속이 돌아오고 있으나 북쪽 지역에서 헤즈볼라와의 접전으로 유대인 피난민들은 언제쯤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고, 이란과 미국의 충돌역시 계속해서 불거지는 상황입니다. 이미 이제 우리의 손으로 어찌 할 수 없는 상황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많은 분들이 안부를 물으십니다. 그러나 참으로 감사한 것은 우리의 삶의 기반이 흔들리는 이 순간에 많은 영혼들은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감사함도 더욱 풍성해집니다.
10월의 공격을 시작으로 저희 모두는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하나님이 주시는 큰 은혜였는지 깨닫게 되었고 우리의 함께 예배함이 얼마나 큰 주님의 축복인지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함께 모여 예배할 때마다 우리의 찬양은 감사함으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어려울수록 더욱 함께 기도하게 되고 함께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니 이 또한 큰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어른들의 예배와 더불어 다음세대의 아이들이 모여 함께 주님을 찬양하고 말씀을 배우는 시간들을 허락하시니 분명 이 땅과 모든 열방에 주님의 은혜가 여전히 함께 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무언가를 잃어버린 경험을 한 후에야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는 참 연약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네게브 광야 가운데서 드려지는 저희의 예배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이스라엘과 열방을 함께 섬길 수 있는 귀한 지체들이 세워지도록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
음식을 통해 나눈 주님의 사랑
전쟁 발발 후 한국에서 시간을 잠시 보내고 돌아온 후 저희는 지역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까 고민하였습니다. 가자 지구 인근에서 대피해온 피난민들과 이야기해 보니 물자나 재원들은 이미 충분히 공급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에 남은 상처와 아픔은 그대로였습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듯한 지역 주민들의 안에서도 10월 7일에 시작된 하마스의 공격은 두려움과 충격으로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아 보이지 않았지만 저희는 작은 위로 사역으로 지역 주민들을 위해 맛있는 한 끼 식사로 라면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어찌 할 수 없는 마음들과 아픔을 지닌 채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맛있는 음식으로 마음의 위로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저희 센터를 찾아온 지역 주민들은 이러한 무료 나눔을 왜 하는지 많이들 궁금해하셨고 그 질문들을 통해 저희는 저희에게 주신 하나님의 마음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이스라엘의 평안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작은 위로의 마음으로 음식을 나눈다는 사실에 방문자들은 많은 감동을 받는 듯했습니다. 저희은 작은 섬김의 손길에 주님께서 은혜를 허락하시니 저희로서는 너무나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저희는 정기적으로 음식 나눔을 통해 지역사회를 섬길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통해 주님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가자 지역에도 속히 주님의 사랑이 전달 되어 질 수 있는 길이 열려지도록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생각보다 뛰어나시고 우리의 계획보다 항상 앞서가시며 완전하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예비하고 계심을 신뢰합니다.
함께 하는 시간들을 통해 풍성해지는 주님의 사랑(샤밧 디너/만남과 떠나보냄)
저희 센터에서는 한달에 한번 공동체가 함께 모여 안식일 저녁식사를 함께 합니다. 각국의 다양한 음식들이 식탁을 채우고 비록 언어와 나라, 문화는 다르지만 한 분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풍성한 기쁨을 누립니다. 함께 예배하고 찬양할 때 만큼 큰 기쁨을 허락하시는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달 저녁 식사는 특별히 이 곳에서 석사를 잘 마치고 돌아가는 나이지리아 청년 ‘아카추쿠’의 송별회를 겸하였습니다. ‘아카추쿠’는 신실한 하나님의 아들이며 자신의 나라를 깊이 사랑하는 청년입니다. 저희 모두는 이 지체를 떠나 보내는 일이 아쉬웠지만, 또 다른 곳에서도 함께 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축복하며 기도했습니다.
저희는 이 청년을 통해 나이지리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열방 곳곳에서 하나님을 향한 예배가 드려지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무척이나 감동케 합니다. 나이지리는 여전히 정치적 불안과 경제적 어려움, 종교적인 충돌(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기독교인 핍박 등)로 인해 어려움 가운데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함께 기도의 시간에 나이지리아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아카추쿠’를 통해 하나님께서 나이지리아 땅에 놀라운 부흥과 회복을 주시길 함께 기도부탁 드립니다.
무비 나잇(알리야를 통해 본 하나님의 역사)
저희 지역은 가장 가까운 영화관에 가기 위해 40KM를 달려 가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 공동체는 좋은 영화를 선택해 함께 모여 보는 ‘Movie night’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기존에 ‘로이’장로님 댁에서 진행을 하였는데 장로님은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셨기에 다른 장소가 필요했습니다. 학업에 지친 유학생들의 마음에 잠시 휴식도 제공하고 아직 복음을 알지 못하는 친구들을 초청하기에도 좋은 시간으로 생각되어 저희는 저희 센터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올해 처음 함께 본 영화는 바로 ‘레드 씨 다이빙 리조트’라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는 에티오피아 유대인들을 무슬림 국가 수단에서 이스라엘 해외 첩보 요원들(모사드)이 탈출을 시키는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한 영화입니다. 이스라엘에 이제 막 온 새로운 학생들에게 이스라엘 역사의 한 부분을 알려주기에 좋은 영화였습니다.
언제나 저희 처소에 기쁘게 발걸음해주는 학생들이 참 감사했습니다. 저희는 간단하게 ‘알리야’라는 것이 무엇인지 나누고 시청을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들을 통해 주님을 모르는 자들은 주님의 사랑을 알게 되고 이스라엘을 위해 함께 기도할 수 있는 자들로 세워지기를 기도합니다.
섬김의 도구(브릿지 투 이스라엘의 차량/바룩, 이삭과 헬리나)
작년 저희는 주님의 은혜와 동역자님들의 도우심으로 차량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 차량은 공동체의 여러가지 유익을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얼마전 급격히 건강이 좋지 않으셨던 바룩 장로님을 병원에 모시고 갈 수 있게 되었고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 가정을 섬길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습니다. 이곳의 유학생들은 대부분 차량이 없어 어려움을 겪을 때가 종종 오는데 그 때마다 주님께서 이 차량을 통해 도움을 허락하십니다. 공동체는 우리 삶에 정말 소중하고 귀한 선물이라고 생각됩니다. 귀한 공동체를 섬길 수 있도록 모든 조건들을 허락하신 주님께 기쁨과 감사의 제를 드립니다. 또한 차량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로 재정으로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척박한 광야, 그러나 함께 할 수 있는 이들이 있어 그 어느 곳보다 풍요로운 저희 공동체가 열방과 이스라엘을 함께 품고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로 동역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음달 저희는 더욱 풍요로운 주님의 이야기들로 함께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늘 평안하시고 주님의 은혜가 여러분들 계신 모든 곳에 넘쳐나길 소망합니다.
기도제목
1.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하루속히 평화를 주시길 기도합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길 기도합니다.
2.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134명의 인질들을 빨리 풀어주고 이스라엘이 전쟁을 끝내길 기도합니다. 더이상 군인들과 민간인들 특히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의 어려움이 끝날 수 있도록 하마스 지도부가 지혜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3. 2월 25일부터 27일까지 이스라엘 메시아닉 유대인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금식하고 회개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 전역에 회개의 물결이 일어나고 예수 그리스도의 치유가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4. 이스라엘 메시아닉 군인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이들을 통해서 수많은 군인들이 예수님을 발견하고 믿음으로 돌아오는 세대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5. 브릿지투 이스라엘의 사역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이 이 땅에 임하시길 기도합니다. 나눔과 위로 그리고 예배 사역 가운데 하나님이 능력과 재정을 부어주시길 기도합니다.
6. 작년 2023년도 세금(토지세와 유틸리티비용)과 운영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한화로 1천만원의 재정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풀성하게 채워주시길 함께기도합니다,
6. 지역사회를 위해서 준비하는 복음사역(한국음식나눔과 중보기도 사역등)이 주님의 인도함 가운데 지혜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7. 저희 가정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폴란드에서 워킹홀리데이 중인 큰 아들 하준이와 피아노 전공을 준비중인 예준이 그리고 마더와이즈와 성경공부를 인도중인 호영선생님과 예배와 목양을 하는 동구 선생님을 위해서 기도합니다.